지난 주 토요일 대구에서 올라온 친구 내외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기 전에 점심을 먹기 위해 광주 맛집 '야반'으로 갔습니다.
한정식이 주 메뉴인데 여기는 제가 제게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 찾는 곳입니다.
음식점 밑으로는 자전거길이 있는데 저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면 위쪽으로 가면 길이 어느 순간 끊겨 버립니다.
밑으로 가면 청석공원으로 갈 수 있는데요. 중간에 마주치는 난관이 있습니다.
바로 요놈입니다. 자전거를 들고 건너야 합니다. 2006년~2007년 때라면 이 정도는 앞바퀴 들고 호핑으로 건넜을 텐데요.
지금은 3~4칸 짜리 계단을 만나도 자전거에서 내려서 사뿐히 손으로 끌고 내려옵니다.
왠지 눈물이ㅜㅜ
요즘 움짤 만드는데 재미가 들려서요.
이날은 날씨도 맑아서 그런지 물소리가 아주 청량하게 들리더라고요.
물 많은 곳엔 항상 카약이 빠질 수 없긴 하지만 여긴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카약을 띄울 수가 없습니다. 처음 광주 왔을 때 경안천 보고 저기서 배타고 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림의 떡이네요.
잔잔하던 물이 듬성듬성 위치한 돌과 만나니 아주 역동적으로 변하네요.
뭔가 다혈질스럽습니다;;
이젠 야반으로 밥 먹으러 갑니다. 자전거도로를 따라 다시 되돌아갑니다.
물도 마음과 비슷해서 잔잔할 때는 주변 모습도 비치고 깨끗합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두번째 건물입니다.
친구 와이프(세 명 다 친구입니다)가 소화가 안된다고해서 2인분만 시켰는데요.
그릇은 엄청 크고 무거운데 반해 반찬 양은 전에 제가 혼자 갔을 때 먹었던 양과 비슷하게 나옵니다.
아마 음식값에 그릇 대여료가 포함되나봅니다.
친구는 닭을(지금 워드2016으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요. 앞에 '닭을'이라고 치니까 워드2016이 자동 완성 단어로 총수들, 구본무를 띄워주네요.허허)좋아해서 이번에도 닭갈비 먹으러 가자는 것을 제가 바락바락 우겨서 이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건물 뒤편으로 걸어오니 고양이 한 마리가 묶여 있네요.
길냥이인데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포획 당했나 봅니다.
꼬박 꼬박 밥은 나오지만 자유와 바꿔버린 목줄...
어느 것이 더 나은 삶인지는 저도 모르겠고 아마 얘도 모를 겁니다.
밥을 먹었으니 이제 모란역으로 갑니다.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 모란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으로 가려고
합니다.
광화문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2부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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