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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마음공부 1편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나는 집으로 돌아와 며칠을 쉰 다음 취직준비를 위해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은 도시의 전체적인 지형이 지명답게 언덕이 많았다.

언덕배기 위에 지어져 있는 허름하고 외딴 곳이지만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는 곳에 방 하나를 빌렸다. 낮에는 근처 대학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고 밤에는 돌아와 동네 놀이터 철봉에서 턱걸이로 운동을 하고 동네 근처를 산책하는 것이 하루일과였다.

 

그날도 동네를 산책하는 중이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신호가 바뀌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무심코 횡단보도 건너편 건물을 올려다 보았는데

거기에는 단월드라고 적힌 간판이 있었다.

 

대학생 때부터 마음공부에 관심이 있었다. 처음엔 마음수련원 후기를 보고 혹하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수련원으로 가려고 했었지만 더 검색을 해보니 심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쓴 후기가 있었다. 후일 알게 되었지만 이른바 심상파괴법을 수련법으로 삼고 있었다.

 

마음공부에 점차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마음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왜 삼라만상이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하는지, 왜 현실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인지 그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뜬구름 잡는 소리 같지만 일단 마음의 구조나 작동 원리 등이 궁금했다.

 

나중에 마음공부에 흥미를 잃고 그 세계를 떠나면서 거기서 발을 담그는 동안 성취했던 것을 돌아봤을 때 들인 시간에 비해 만족할 만한 성취를 이뤄내지는 못하였다.

그렇지만 몇 년을 그 세계에 발을 담그는 동안 돈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다. 소소한 취미거리 하나 가지면서 소비하는 정도의 지출만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나의 수호천사(이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던 동안에 확인되긴 했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느낄 순 없었다)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그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일단 단월드라는 간판이 보이길래 호기심이 생겼다. 단월드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안 좋은 후기와 믿기 힘든 부작용의 글이 검색되던 터라 내 눈으로 직접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다. 

단월드는 횡단보도를 건너서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에서 한 블럭 떨어진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2층 전체를 쓰는 모양이었다.

계단으로 올라가니 단월드라고 쓰인 팻말 밑에 문이 열려 있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며 들어갔다. 마음공부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디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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