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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것은 군대에 적을 두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아무리 세상을 후회없이 산다 하더라도 지난 날을 돌아보면 다시 수정하고픈 결정적인 순간들이 있다... 금융쪽에는 UN만큼 막강한 전지구적 국제기구가 두 개 있는데, 바로 IMF와 세계은행이다...나는 우리나라가 한창 국제구제금융을 지원받던 시기에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버스간에서 한숨 자고나니 훈련소 도착...체육관에 한데 모여있는데 사방에서 쏟아지는 조교들의 욕을 들으며 군대온 것을 실감... 유난히 더웠던 그 해 초여름 광주의 어느 훈련소 강당 바닥에 '나 군대왔음'이라고 동전으로 낙서질...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기 위해 좀비들하고 같이 밤새 기차를 타고 용산역에 도착...그리고 자대 배치...요즘도 한번씩 꿈에 나와 나에게 악몽을 체험케하는.. 더보기
친구 대학교 신입생 때의 에피소드인데 당시엔 너무 쪽팔려서 어디에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만 알고 있던 이야기다...오늘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공짜를 좋아하던 친구이다... 때는 바야흐로 꽃 피고 새 우는,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대며 뭇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봄이었다..대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 맞는 봄이라 친구와 나는 전날 밤을 새든 뭘하든 1교시 수업이 있든 없든 매일 8시 40분쯤 학교교문을 통과했다... 그 날은 9시에 시작되는 1교시 강의를 듣기 위해 친구와 버스에서 내려 교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각자 핑크빛 낭만으로 넘실대는 캠퍼스생활에 대한 상상으로 전날 밤새 마셨던 술기운도 잊은 듯 조잘대며 걸어가고 있었다... 교문 근처에 다다르자 한 무리의 여자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뭔가를 나눠주고 있.. 더보기
보이스피싱 2-1 점심먹고 식곤증으로 책상에 앉아 헤드뱅잉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드드득 드드득 어라 진동의 힘으로 책상 가장자리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려고 하던 핸드폰을 간발의 차이로 캐취. 니가 무슨 빠삐용이냐 "여보세요." "XXX씨 되십네까? 저는 서대문경찰청 금융사기조사팀 이수경 수사관입네다."정확한 계급을 대기 바란다. 오바. 아놔 보이스피싱 고객명단에 내가 VIP로 등록이 되어 있나 왜 이렇게 찾는 사람이 많아이번에는 연변억양 팍팍 묻어나는 여인네다. "네. 근데 무슨 일이신가요?" "금융거래법 위반....쏼라쏼라.....사건번호...쏼라쏼라...." 이 지겨운 레파토리. 맨날 명의도용에 대포통장. 너네들 혹시 교본같은 것을 돌려가면서 연습하냐. 이번엔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이란다. 이상하다. 신한은행은 전 직.. 더보기